(연말 인사)직원 가족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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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댓글 0건 조회 2,965회 작성일 20-12-30 10:21본문
어느 마을을 우연히 지나다가 담벼락에 “도깨비와 겨루기” 글과 함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무섭게 생긴 큰 도깨비, 이에 맞서는 동네 사람, 그리고 도깨비를 잡아서 나무에 매달아 놓고 날이 밝아 다시 보니, 도깨비가 빗자루 몽둥이였다는 내용입니다.
도깨비를 무서워하고 달아나는 사람은 잡아 먹히거나 상처를 크게 받고, 도깨비를 이기려고 해도 스스로 힘이 다하여 주저 앉게 되어 도깨비에게 지게 됩니다.
이기려고도 하지 않고 쓰려져서 주저앉지도 않고 벼텨내기만 한다면, 결국에는 날이 밝아오게 되고, 도깨비의 정체가 ‘헛것’이었음을 비로소 깨닫게 됩니다.
세상살이도 이와 같습니다. 세상에는 온갖 종류의 도깨비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무섭고 사나운 도깨비뿐만 아니라, 얼핏 보기에 착하고 좋은 도깨비도 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결국 진실이 밝혀지면 그 도깨비들이 얼마나 허망했던 것들이었나 알게 되고, 그 도깨비가 그토록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의 무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직원 가족 여러분!
우리는 지난 한해 동안 많은 도깨비들과 마주 쳤습니다. 코로나19라는 거대한 도깨비 외에도 크고 작은 여러 종류의 도깨비들과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겨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도깨비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는 것. 도깨비의 힘의 원천은 바로 우리 자신의 무지라는 것. 도깨비의 정체를 제대로 볼 수 있는 지혜의 눈이 있다면 우리는 결국 도깨비를 물리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느덧 한해가 다 지나가고 직원 여러분들께 전례 없는 이런 방식으로 인사를 하니 참으로 여의치 않은 한해였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코로나19와의 싸움으로 의료계는 물론 온 사회가 긴장하고 있습니다. 우리 병원도 내외적인 여러 요인들로 인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만 우리는 결국 견뎌 내고 이기게 될 것입니다.
지난 일년을 돌이켜 보건데,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자기 몫을 해내는 여러분들의 모습이 새삼 눈앞에 어른거립니다.
이 시기에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도깨비는 결국 사라지게 된다는 것, 그리고 우리들은 더욱 강해지고 성숙해 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언제나 병원을 위해 애써 주시고 사랑과 격려를 보내주신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에 건강과 평화가 늘 함께 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고흥종합병원 고흥노인병원 원장 유홍석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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